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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건강 정보

고양이가 스트레스 받는다는 신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by Blahdi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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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디입니다. 

오늘은 저도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그것. 바로 반려 고양이들의 스트레스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우리의 예민한 친구, 혹은 주인님.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질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고양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을 생산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 체계를 약화해서 질병과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더 취약해집니다. 그리고 구토와 설사 같은 소화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식욕이 없어진다거나 탈모가 생기기도 하죠. 

이럴 때 보면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죠?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단 위장장애가 생기고, 위장장애가 면역력을 무너뜨리고, 탈모...네. 탈모는 정말이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탈모가 생기고, 탈모가 생기면 또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면 내 머리카락은 또 빠지는 악순환이죠.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보내오는 "엄마! 집사야! 나 스트레스받고 우울하다!" 하는 시그널을 빠르게 알아채서 개선해줘야 합니다. 이놈 '까탈이'들.

 


우선은 고양이가 우울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일 수 있는지 먼저 알아볼까요?

첫째로. 그루밍을 심하게 합니다. 

자, 그럼 심한 정도의 그루밍을 알기 전에 적정한 정도의 그루밍은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겠죠? 

 

고양이는 깨어있는 시간의 30% 정도를 그루밍하는데 사용합니다. 하루 평균 600번 이상을 그루밍한다고 하는데, 약 하루의 4시간 정도를 사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양이의 그루밍은 사람으로 따지자면 샤워 하고 세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사냥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냥감을 잡고 난 이후 천적에게 위치를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몸의 냄새를 없애고 이물질을 닦아내는 행위에 가장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땀샘이 없기 때문에 체온조절을 하기 위해서도 그루밍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감 완화를 위해서도 그루밍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 바로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감 완화라는 부분이겠죠?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털이 빠질 정도로 강박적인 그루밍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깨나 등 쪽을 중심으로 탈모가 시작되는데, 털이 빠질 정도로 그루밍을 한다는 것은 심각한 상태이니 반드시 나아질 수 있도록 집사님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둘째로, 울면서 돌아다닙니다. 

고양이 울음소리는 정말 너무 귀엽죠, 엄마를 부르는 것 같고 말하는 것도 같고... 그러나 울음소리도 잘 구분하셔서 마냥 '우리 고양이는 수다쟁이구나!' 하실 게 아니랍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구분하는 가장 간단하고 명료한 기준은 끝 음이 올라가는가, 떨어지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끝 음이 올라간다면 "엄마! 나 이거 해줘!" 든지 "여기 좀 와봐!" 든지 "간식을 내놔!" 든지 어쨌든 일종의 요구사항입니다. 저희 라떼는 마아! 하고 울 때 가보면 사료를 더 달라는 신호일 때가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끝 음이 떨어지는데 울면서 돌아다닌다면 불만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심심하다 냥~", "무료하다 냥~", "어쨌든 뭔가 해야겠는데 뭐 할 게 없다 냥" 이런 종류랄까요? 그럴 때 가장 좋은 것은 일단 낚싯대를 들어서 흔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때, 고양이가 장난감을 물고 돌아다닌다든지 담요를 물고 돌아다닌다면 이건 불안하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손톱을 물어뜯는 것과 비슷한 행동인데 애착하는 물건을 통해 일시적으로 세로토닌을 분비하고 불안감을 잠시나마 해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가셔서 상담을 꼭 받아보시길...


셋째로, 화장실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다묘 가정인 경우 고양이가 화장실이 아닌 곳에 소변이나 마킹을 한다면 아이를 혼낼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구나! 하고 인지하셔야 합니다.

 

아는 동생이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는 데 둘째가 화장실 사용을 잘 하지 않았었습니다. 분리불안이거나 다른 고양이와 트러블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일 수 있으니 병원 방문하셔서 상담 후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외동 고양이인데 화장실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정신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건강상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변비나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으니 역시 진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넷째로, 애교 폭발.

두 번째에 언급했던 것처럼 많이 우는것도 그렇지만, 껌딱지가 되는 경우 역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집사님들의 관심이 필요하고 너무 심심해서 이런 애착 행동을 보이는 건데요 저희 '치노'가 좀 비슷합니다. 제가 침대로 가면 침대 위로 올라와서 배 위에서 자고, 물 마시려고 일어나면 식탁 밑에 따라와서 발치를 지키고, 밥 먹으면 무릎 위로 올라옵니다. 

 

이럴 때도 가장 좋은 것은 뭐다? 일단 낚싯대를 흔들어보자. 사냥놀이를 통해서 고양이의 독립심과 자립심을 길러줘야 합니다. 이러다 분리불안이나 불안형 애착 증상으로 넘어가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치료 넘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밥을 먹지 않고 놀지도 않습니다. 

사람들도 그렇잖아요.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은 날. 상사한테 쥐어뜯기고 돌아온 날. 밥도 먹기 싫고 그냥 잠만 자고 싶고, 그렇지만 누웠더니 열받아서 잠도 안 오는 그런 상태.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석에서 나가기 싫고, 밥도 먹기 싫고, 엄마가 낚싯대를 열심히 흔들어도 꼴 보기 싫고, 혼자 있고 싶고. 잠을 자는 거 같은데 제대로 자는 건 또 아닌 거 같고, 깬 거 같은데 움직이려고는 안 하고...

아시죠? 고양이는 밥 안 먹으면 지방간이 옵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한 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봐야겠지만, 활동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보통 소심하거나 따돌림당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은 어딘가 정말 아파서 그럴 수도 있고요. 특히 3마리 이상의 다묘가정일 경우 스크레쳐의 개수, 위치, 숨숨집의 개수 등등 환경을 정말 잘 만들어 주셔서 소심한 고양이가 나만의 장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습니다. 

 

자,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것만 같은 우리 집 '까탈' 고양이님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낚싯대를 열심히 흔들어서 사냥놀이 시간을 늘려준다.

고양이에게 사냥놀이란 강아지에게 산책 같은 것입니다. 꼭, 시간을 늘려주세요!

2. 개박하와 마따따비의 힘을 빌린다.

사람도 그래요, 너무 힘들면 술이라도 마셔야지 어쩌겠어요. 그러나 알코올과 다르게 개박하와 마따따비는 건강에 아무런 영향이 없으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파티를 열어줍시다!


3. 푸드 토이를 활용합니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생긴다면 특히 그게 맛있는 사료나 간식이라면 스트레스를 잊고 먹이 퍼즐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먹이 퍼즐 역시 일종의 사냥놀이가 될 수 있어요! 

4. 고양이에게 TV를 보여주자. 사람에게 TV가 있다면 고양이에겐 창문이 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유튜브를 틀어줘도 거기엔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창가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창문을 열어서 바깥바람도 쐬게 해주고, 겨울엔 창가에 라디에이터까지 틀어줍니다. 하하. 햇볕이 좋은 날이면 애들이 먼저 창문 열어라! 하고 엄청 '냥냥'거려요. 

 


이렇게 환경을 개선해주고 케어를 하는데도 아이들이 유독 불안해하고 힘들어한다면 병원 꼭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심장사상충 할 때마다 원장님 엄청나게 괴롭히고 질문 폭탄입니다. 그렇게 해도 항상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요. 가끔 아이들과 대화로 원하는 바를 바로바로 알아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이건 우리 집사님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시겠죠.

 

 

 

오늘은 무엇에 대해서 글을 적어볼까 고민하다가 고양이 스트레스 관련해서 적어봤습니다. 내일 더 좋은 내용을 가지고 찾아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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