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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정보/펫과 함께 사는 인테리어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는 어떤 카펫을 깔아야 할까?

by Blahdi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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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카펫'입니다. 고양이들이 없을 때는 라탄 카펫을 사용했었는데 '우다다'하면서 물그릇도 엎지르고 테이블 위에 무심코 놔두었던 커피도 쏟아서 라탄 카펫이 많이 고생했습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볏짚 냄새가 나름 괜찮았는데 아이들도 그 냄새가 좋았는지 열심히 스크레쳐로 사용해서 가루도 엄청나게 날렸고 만성 헤르페스를 달고 사는 우리 집의 고양이에겐 좋지 않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아깝지만, 라탄 카펫은 버리고 아주 비싸지 않으면서 털이 짧은 카펫으로 바꾼 지 반년 정도 되어갑니다. 

 

제가 원래 가구나 생활용품에 잘 질리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카펫은 그래도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편인데 요즘 카펫을 바꾸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고 있는 이유는 바로 털. 털. 털. 털 때문입니다. 아마 많은 집사님이 공감하실 텐데 카펫 위로 돌돌이를 하루에 몇번을 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말엔 온종일 쪼그려 앉아서 돌돌이만 굴리면서 다녀요. 

 

그래서 카펫을 바꾸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카펫 하나 바꾸기가 참 어렵네요. 고양이를 위해서도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있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집사의 입장에서도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어서 정말 맘에 쏙 드는 카펫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며칠간 혼자 고민하다가 제가 고려하고 있는 부분들을 함께 공유하고 후보 카펫들도 공유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에 키보드를 두드려보기로 했습니다. 

 

" 먼저 고양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

 

1. 고양이의 발톱에 잘 걸리지 않는 소재여야 할 것.

타월 재질의 소재는 고양이가 뛰어다닐 때 발톱이 걸릴 수 있더라고요? 특히 카펫보다는 소파 커버나 담요 중에 타월 소재로 짜인 제품들이 있는데 집사님들은 다 아시죠? 우다다 할 때 이불도 담요도 카펫도 얌전히 제자리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요... 하하하. 심지어 느슨하게 짜인 제품이라면 발톱에도 걸리고 뒹굴면서 휘감고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2. 미끄러지지 않을 것.

 

이건 너무 당연한가요? 강아지 집사님들도 공감하실 것 같은데 우리의 작고 소중하고 하찮은 반려동물들은 미끄러지면 다쳐요. 집사도 다쳐요. 하루의 1/3을 뛰어다니는 것 같은 아이들이라면 더 하겠죠? 가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있다는 제품을 구매했는데 미끄럼방지를 위한 올록볼록 이들은 다 떨어져서 바닥에서 뒹굴고... 그런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저렴한 카펫은 한 번 더 고민을 해보게 돼요.

 

3. 소재에 주의할 것. 

 

일단 제가 라탄 카펫을 사용해 봤기 때문에 라탄 소재는 정말 너무 예쁘고 좋지만! 일단 패스해야 할 소재 중 하나입니다. 고양이들이 구토나 소변 실수를 했을 때 청소하기 너무 힘들어요. 저희 애들은 소변 실수는 없지만 헤어볼 구토나 사료 구토를 자주 하기 때문에 라탄 틈새로 끼이면 Oh, no~~

그리고 비슷한 결의 카펫이지만 저는 한 번도 사용해볼 마음을 가진 적 없는 코르크 카펫도 안 됩니다. 코르크 카펫은 무엇보다 조각조각 부서지는데 고양이들이 사료나 간식 등으로 오인하고 삼킬 수도 있고, 그냥 재미 삼아 뜯다가 먹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건 인테리어용으로 많이들 사용하는 털이 보슬보슬~ 긴 털의 카펫도 비추천입니다. 이런 카펫 위에 있는 고양이는 너무 사랑스럽지만, 카펫의 털 사이사이에 들어간 먼지와 고양이 털과 진드기의 저세상 파티가 시작될 거예요.

 

" 집사와 고양이 모두를 위해 고려할 점.

 

1. 세탁이 가능한 것.

 

이건 집사를 위해서도 고양이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인데 세탁이 불가능하다면 위생적이지 않겠죠? 저는 그냥 세탁소에 보내버리긴 하지만 고양이들은 구토도 자주 하고 위에 한 번 언급한 것처럼 이것저것 자주 떨어트리고 쏟아서 쉽게 세탁할 수 있는 카펫이 좋아요. 여기에서 고민이 되는 점은 워셔블 카펫이냐, 방수 카펫이냐 고르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방수 카펫은 구토, 소변 실수, 음료 등 흡수가 안 되기 때문에 오염될 가능성이 작지만 세탁기로 세탁할 경우 조직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워셔블 카펫은 세탁기로 가볍게 울 코스 세탁을 해주면 되지만 얼룩과 착색은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손세탁을 자주 하기에도...

 

2. 털이 잘 붙지 않는 소재. 

 

카펫을 찾다 보면 고양이나 강아지를 위한 카펫이라는 광고 문구를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카펫도 워셔블 단모 카펫인데다 고양이 키우는 집사님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카펫입니다. 고양이들도 좋아하고 일단 짜임 자체가 튼튼하고 내구성이 좋아요. 고양이들이 긁어도 올이 일어나거나 헤지지 않고요. 원사 자체도 좋은 것 같고 섬유 유연 가공 처리도 되어있어서 피부 자극도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돌돌이를 돌려보면 고양이 털이 너무 많이 붙어있어요. 

 

고양이 입양 후 한동안은 비염이 없었는데 미세먼지 시즌과 고양이들 털갈이 시즌이 겹치니 그냥 죽을 맛입니다. 늘 코점막에 피가 맺혀있고 심한 날은 콧속 혈관이 부어서 숨쉬기가 힘들고요. 그래서 청소를 더 열심히, 자주 하는 편이지만 뭔가 부족한 기분입니다. 

 


이렇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결론은 방수 카펫인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카펫 세탁은 건조가 어려워서 10번 중 8번은 세탁소로 보내는 편이기도 하고 가장 케어가 편한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 맞게 나오는 방수 카펫뿐인 것 같기도 하고요. 

 

짜임의 밀도가 높으면서 스크래치에도 강한 방수 카펫 중에 요즘 알레르기 케어 제품들도 간간이 보이더라고요. 카펫을 바꾸고 나면 이제 이불을 바꾸고 싶어지겠죠? 사실 요즘 공기청정기도 바꾸고 싶어요. 

 

이래서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고 하나봅니다. 아닌가? 이건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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